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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2천명 강행에 의료현장 지켜온 의대교수들 '줄사직'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정부의 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발표 이후 그동안 의료현장을 지켜온 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선언이 잇따르고 있다.앞서 젊은 교수 중심으로 공개사직한 것과 달리 시니어급 교수까지 동참에 나서 극심한 의료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충북의대 배장환 교수가 공개사직 의사를 밝혔다.특히 대한내과학회 교육수련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충북의대 배장환 교수 또한 지난 20년간의 심장내과 교수직을 내려두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사직 사유에도 '타기관 이직'으로 돌아올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배 교수는 충북대병원 심장통합진료팀을 꾸려 충북 최초로 타비(TAVI) 10례를 달성하는 등 지역 내 필수의료를 살리고자 안간힘을 써왔던 의료진인 만큼 의료계도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그는 SNS를 통해 "심근경색증은 한국에서 가장 빨리 시술을 해보자해서 STEMI 든 nSTEMI 든 낮이든 밤이든, 평일이든 추석연휴이든 뼈를 갈아넣어 최대한 빨리 시술을 했다"면서 그동안의 소회를 전했다. 끝내 새벽 2시에 내원한 환자가 관상동맥중재술 시행까지(door to balloon time) 52분 내 마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그는 "(교수들이 자신을) 갈아 넣어서 만든 일"이라며 "제 꿈은 심근경색증부터 협심증까지 서울로 가는 환자 없이 충북대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을 퇴직전에 보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꿈이 밖으로 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49명 정원이 200명이 된 문제점도 짚었다.정부는 부지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의과대학 4호관을 2025년 2월부터 2029년 1월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서를 하루만에 만들어 학장에게 송부하고 또 하루만에 그 안을 채울 의학교육 기자재 리스트를 완성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충북대 총장은 3년이면 직을 벗을 테지만 그때에는 만신창이가 된 교수들과 의대생만 남아, 양질의 교육은 커녕 졸업장에 직인을 찍기도 힘든 학장실만 바쁘게 될 것이 뻔하다"라며 '학생이 4배가 되면 당연히 병원의 입원환자가 현재의 4배 즉, 충북대병원은 3200병상이 돼야한다"며 지적했다.이와 더불어 대한핵의학회 보험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중앙대의료원 핵의학과 석주원 과장도 4월 1일부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석 교수 또한 핵의학 분야 다양한 연구를 이끌면서 의학계 궤적을 남긴 의료진으로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연세의대 교수비대위는 22일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의대생과 전공의를 향한 일방적인 분노와 질타를 거둬줄 것을 호소했다. 의대증원 및 배정안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이어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을 발표하면서 전공의와 학생들이 돌아올 길은 요원해졌다며 교수들 또한 대학과 병원에 존재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입장을 밝혔다.교수비대위는 "앞으로 진행될 교수의 사직은 잘못된 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를 넘어, 탈진하는 교수진들이 더 이상 중환자와 응급환자를 볼 여력이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현 상황이 지속 되면 머지않아 필수 의료 현장에서 의사를 만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폭발적으로 배출된 의사들이 사회에 진출할 시기가 되면 의료비 폭증도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했다.빅5병원 한 교수는 "현재 상황이 기가 막혀서 현실감이 떨어질 정도"라며 "학생도 전공의도 없는 대학에 존재이유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정부는 2천명은 늘렸는지 몰라도 사직 전공의, 교수까지 이탈하면 당장 수년간은 필수의료 공백이 극심해질 것"이라며 우려했다.
2024-03-22 11:41:37병·의원

서울아산병원 국내 첫 피부림프종 통합진료 시작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피부림프종 통합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근 진료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서울아산병원 암병원 피부림프종 통합진료팀(피부과 이미우 · 이우진 교수, 종양내과 윤덕현 · 조형우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송시열 교수, 병리과 박찬식 교수)은 피부림프종이 진행돼 치료가 까다로운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최적의 맞춤형 치료 방향을 빠르게 수립하기 위해, 피부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등 관련 의료진이 모여 암통합진료센터에서 환자를 진료한다.서울아산병원 암병원 피부림프종 통합진료팀이 중증 피부림프종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우리 몸의 면역세포인 림프구 중 피부 림프구 세포가 악성으로 변해 생긴 암을 피부림프종이라고 하는데, 환자 수 자체가 적다보니 의료진에게도 생소해 습진이나 건선,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잘못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조기에 진단되면 자외선 광선치료, 국소치료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잘못 진단돼 치료 시기를 놓치면 피부의 악성 림프구 세포가 림프절 등 다른 곳으로 전이돼 결국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까지 필요할 정도로 악화될 수 있다.이 경우 기존에는 각 분야 전문 의료진이 개별적으로 진료를 봐야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 계획을 빠르게 수립하기 어렵다. 또한 환자들이 여러 진료과 의료진을 직접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하지만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피부림프종 통합진료팀은 관련 진료과 의료진이 한 곳에서 피부림프종 환자를 진료하기 때문에 환자 상태에 딱 맞는 치료 계획을 빠르게 세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가 병원에 여러 번 방문해 각기 다른 진료과 전문의를 찾지 않고  한 번에 맞춤형 치료 방향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2023-08-09 18:52:23병·의원

7년간 TAVI 수가 고정…"미국 2200만원, 한국 50만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현재 52만원으로 책정된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 수가가 비정상적으로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의료진이 필요하고 시술 시간은 세 배, 위험도는 최대 5배에 달하지만 상대가치 점수는 1/3 수준으로 상대 평가라는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경피적 폐동맥 판막 삽입술의 상대가치 점수를 고려할 때 TAVI의 점수는 2만 8000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적정 수가 280만원으로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24일 대한심혈관중재학회는 부산 벡스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TAVI의 심장통합진료팀 운영과 상대가치점수의 문제점과 해결법을 제시했다.배장환 보험이사다양한 심혈관질환중에서 사망률이 높은 질환중의 하나가 대동맥판막협착증이다. 중증의 대동맥판막협착증은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의 중요 증상이 발생하게 되면 1년이내 사망률이 30~50%에 달한다.중증의 대동맥판막협착증에 대한 치료는 10년 전만해도 심장을 열고 좁아진 판막을 제거하고 인조판막을 삽입하는 대동맥판 치환술(SAVR)이 유일했지만 가슴을 열지 않고 대퇴동맥을 통해 인조판막을 삽입하는 TAVI가 도입되면서 수술이 어려웠던 고령환자도 혜택을 보고 있다.국내에 TAVI는 2015년에 시작됐지만 TAVI 치료재료가 고가라는 점에서 수가 책정의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TAVI에 대한 상대가치는 2015년에 고가의 치료재료에 대한 반작용으로 낮게 측정돼 7년 이상 고정돼있다.배장환 보험이사(충북대병원 심장내과)는 "치료재료가 비싸니 행위수가는 낮아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로 TAVI 수가가 책정됐다"며 "이제 낮아도 너무 낮은 TAVI 수가는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TAVI의 상대가치점수는 5641점으로 상급종합병원에서 실시해도 수가는 52만원에 그친다"며 "TAVI는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15972점)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전문의와 보조의사가 필요하고, 시술 시간은 세 배 이상, 위험도는 최대 5배, 난이도 역시 3~4배에 달하는 고위험, 고난이도 시술"이라고 지적했다.그는 "현재 수가는 병원이 시행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구조"라며 "21609점의 경피적 폐동맥 판막 삽입술의 점수를 고려한다면 TAVI는 2만 8000점 정도가 돼야 적정하고 TAVI 시술 시간동안 흉부외과 전문의, 체외순환사 등을 대기하고 수술장을 비워 두는 시행규칙을 고려한다면 8400점의 추가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상대가치 점수는 소모된 자원의 양을 기준으로 요양급여 의료행위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비교한 점수다. 의사의 시간과 노력, 인력-시설-장비 등 자원의 양과 요양급여의 위험도를 고려하는데 타 행위와의 비교에서도 투여 행위량, 수술 난이도 등에서 TAVI는 보다 높은 '상대 우위'를 점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합당한 반영이 필요하다는 것. 국내의 상대가치 점수 체계가 시술은 원가의 75%를 보전하도록 돼 있어 수가 인상은 이윤을 위한 것이 아닌 최소한의 진료 여건 마련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미국은 TAVI를 시행하는 동안 흉부외과 수술장을 비우는 경우 120%의 가산수가를 부여한다.보험위원회 서존 간사(순천향대부천병원 심장내과)는 "타 시술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TAVI는 280만원이 적정 수가이지만 이렇게 해도 미국 수가와 비교하면 1/8 수준"이라며 "외국운 수면마취를 하면 비용이 더 나가기 때문에 환자가 고통을 참으면서 TAVI를 하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시술-시술 결정을 위한 심장통합진료팀 결정 과정에서의 불합리함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현재는 순환기내과 중재전문의 1인, 심장초음파 전문의 1인, 흉부외과 2인, 마취과 1인, 영상의학과 전문의 1인으로 구성된 심장통합진료팀에서 논의를 해 SAVR 혹은 TAVI를 결정한다.배 이사는 "참여 전문의가 전원 일치 합의를 하지 않으면 TAVI를 실시할 수 없게 돼 있고 1차 회의에서 전원 일치 판정이 되지 않으며 2차회의에서 심초음파 전문의가 치료 방법을 직권결정 하도록 돼 있다"며 "겉보기에는 합리적으로 보이나 TAVI 급여기준은 여러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심장통합진료팀의 치료 방법 결정에 전문의의 논의만 존재하고, 환자나 보호자의 의견을 반영할 기회가 없다"며 "고가의 치료재료와 중증 질환이므로 전문가의 결정이 중요한 것을 옳지만 자신의 몸에 일부 훼손을 가하며 사망률이 높은 질환에 환자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은 환자의 자기 결정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그는 "미국이나 유럽 등의 심장통합진료팀의 운영원칙 중의 하나는 SAVR와 TAVI의 장단점을 잘 설명하고, 환자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라며 "환자의 결정을 무시하면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가게 될 개연성이 높고, 환자의 의사에 반하는 치료법을 사용하다가 나쁜 결과가 초래되면 의료소송이 벌어지게 돼 환자 의견을 반영하는 구조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06-26 05:20:00학술

서울아산병원, 중증 승모판 역류증 클립 시술 성공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수술로만 치료했던 중증 승모판 역류증을 가슴을 여는 개흉수술 대신 클립으로 시술할 수 있게 됐다. 서울아산병원은 5일 "심장내과 박덕우, 김대희, 강도윤 교수팀이 최근 82세 고령의 남성 환자 김 모 씨에게 국내에서 처음으로 승모판 역류증 치료용 기구인 마이트라클립(Mitraclip)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박덕우 교수(왼쪽 두번째)의 시술 모습. 환자는 중증 승모판 역류증을 진단받고 수술적 치료를 위해 입원했지만, 정밀검사 결과 승모판 역류증 뿐 아니라 대동맥판 협착증, 대동맥 죽상경화증, 심방세동, 신부전 등 복합 질환이 동반된데다 고령으로 수술 치료의 위험성이 매우 높아 수술이 어려운 상태였다. 심장병원 통합진료팀은 고위험군의 환자인 김 씨가 보다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개흉수술 없이 마이트라클립 2개를 승모판에 시술함으로써 승모판 역류증을 치료했으며, 회복기간도 짧아 김 씨는 시술 5일 후 퇴원했다. 마이트라클립은 승모판막을 구성하는 두 개의 판 사이를 클립처럼 집어서 판막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생기는 빈틈을 없애 혈액 역류를 감소시키는 기구다. 개흉 수술 없이 사타구니 정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넣어 심장 내부에 도달한 후 승모판에 클립을 장착한다. 지금까지는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에게 외과적으로 승모판을 성형 혹은 교체하는 수술을 해왔는데, 개흉수술의 위험도가 높은 고령의 환자나 다른 질환을 동반한 고위험 환자는 수술치료가 어려워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많았다. 시술 전후 초음파 이미지. 박덕우 교수는 "고령 환자가 늘어나면서 심혈관 및 판막의 노화로 인한 심장 질환도 늘어나고 있지만 가슴을 여는 수술에 대한 부담이 있는 환자에게는 수술적 치료 대신 마이트라클립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희 교수는 "마이트라클립 시술은 3D 초음파로 클립의 정확한 위치와 승모판의 해부학적 구조를 실시간 확인하며 진행해야 해 의료진 간 긴밀한 협진이 필수적이다. 통합진료 시스템과 다년간 축적된 국내 최다 중재시술 및 심초음파 경험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환자의 상태를 충분히 고려한 맞춤형 시술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애보트 사가 만든 마이트라클립은 2003년 처음 소개되었고, 2013년에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는 2019년에 신의료기술을 인정받아 올해부터 환자들에게 사용이 가능해졌다.
2020-02-05 12:05:50병·의원

분당차병원, 췌담도암 다학제 통합진료 300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암센터는 지난 2016년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작해 2년 6개월 만에 췌담도암 다학제 통합진료 300례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분당차병원은 24일 다학제 통합진료 300례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췌담도암 다학제 진료는 소화기내과(고광현, 권창일 교수), 종양내과(전홍재 교수), 외과(최성훈 교수), 방사선종양학과(신현수, 김미선 교수), 영상의학과(김대중 교수) 등의 전문의로 구성된 진료팀이 한자리에 모여 수술부터 면역항암치료, 신약치료까지 환자를 위한 최상의 치료법을 제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환자의 병기에 따른 적절한 치료방향이 한자리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단축되며, 질환과 치료 과정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한 자리에서 해소할 수 있어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가 높다. 분당차병원이 췌담도암 다학제 통합진료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시행한 결과 진단과 치료에서 100%가 만족(매우 만족 74%, 만족 26%)한다고 응답했다. 췌담도암 다학제 통합진료팀을 이끌고 있는 소화기내과 고광현 교수는 "진료과목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통합해 환자를 위해 최상의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이 다학제 통합진료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앞으로도 교수진과 끊임없이 상의하고 노력해서 췌장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8-24 11:06:44병·의원

"우리가 하면 다르다" 신 협진진료 꺼내든 삼성서울병원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경증, 재진 환자를 모두 되돌려 보내는 진정한 상급종합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공언한 삼성서울병원이 모든 환자에게 다학제 진료(통합 진료)를 실시하는 시스템을 준비중에 있어 주목된다. 환자가 스스로 진료과에 예약을 하고 병원을 찾는 방식이 아닌 병원에 오기만 하면 내원 순간부터 클리닉을 중심으로 3명 이상의 교수를 투입해 통합 진료를 시작하는 시스템이다. 삼성서울병원 보직자는 28일 "우리 병원만의 고유 진료 방식인 삼성통합진료시스템(SICS)이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제는 모든 진료과에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삼성이 자체 개발하고 운용중인 SICS는 현재 심뇌혈관병원 등 일부에서 활용되고 있다. 심장질환 환자가 내원하면 뇌졸중 확률까지 계산해 심장내과 교수와 흉부외과 교수, 신경외과 교수가 함께 진료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두 군데 이상의 혈관에서 질환이 발생하는 다혈관질환 클리닉, 목에서 뇌로 피를 공급하는 동맥인 경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동맥협착 클리닉 등을 운영중이다. 뇌졸중 환자의 경우 내원 당시부터 신경외과가 아닌 다혈관질환 클리닉으로 배정돼 통합진료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SICS는 철저하게 환자 중심으로 통합 진료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방식이지만 병원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안아야 한다. 우선 행위별 수가제 아래서 3명의 교수가 진료에 참여해도 단 한명만 진찰, 처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다 교수들이 사실상 자신의 진료 시간이 끝나도 늘 대기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다학제 진료, 통합 진료를 표방한 대다수 대학병원들은 사실상 극히 일부에서만 이를 적용할 뿐 사실상 이름 뿐인 통합진료팀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서울병원이 사실상 모든 환자에게 SICS를 적용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보직자는 "SICS의 핵심은 과별 장벽을 모두 없애고 센터 중심으로 병원을 재편하는데 있다"며 "언제 어떤 환자가 와도 통합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분명 병원이 안아야할 부담이 상당하지만 상급종합병원이라면 당연히 진료의 질을 높이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며 "재무적 압박이 있겠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은 이르면 올해 안에 모든 진료과를 센터로 통합하고 모든 센터에 SICS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SICS팀 또한 교수들이 알아서 자신이 원하는 팀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병원에서 강제로 통합진료팀을 구성해서는 교수들간의 마찰만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보직자는 "병원이 통합 진료를 강요해서는 절대로 팀이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며 "알아서 통합 진료의 장점을 발견하고 스스로 팀을 이루는 프로세스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안에 모든 환자에게 교수가 3명 이상 투입되는 SICS를 모든 센터에 적용할 것"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상급종합병원 모델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2015-04-29 05:34:58병·의원

서울대병원 이어 서울아산병원도 암 맞춤진료 강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암환자에 대한 맞춤진료가 대세다. 최근 서울대병원 암병원이 암환자 맞춤 진료 강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서울아산병원 암병원도 암 환자 통합진료 확대 개편 방안을 제시했다. 27일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에 따르면 치료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증중도 높은 암 환자에 대해 전이·복합·재발성 맞춤형 통합진료를 실시한다. 일단 내달부터 대장암 간 전이팀, 대장암 폐 전이팀, 골반종양팀, 난치성 재발성 부인암팀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다른 암 질환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06년에도 암환자 맞춤형 통합진료를 도입해 암 진단부터 수술, 항암・방사선 치료 등을 담당하는 암 치료 전문의들을 한자리에 모아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는 맞춤진료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여기에 맞춤진료 서비스를 강화해 중증도가 높은 전이암, 재발암, 복합성 암의 경우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치료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고난도 수술 및 항암・방사선 치료를 실시한다. 실제로 대장암 폐 전이팀 및 간 전이팀의 경우 대장암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한 통합진료팀에 폐암 전문의와 간암 전문의가 각각 참여해 맞춤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골반종양팀은 골반 내 위치하는 여러 장기들에 복합적으로 발생하거나 전이되는 암을 전문적으로 진료한다. 이 팀에선 환자 질환 특성에 따라 대장항문외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영상의학과, 종양내과, 방사선 종양학과 전문의가 모여 골반부의 악성종양 환자를 진료한다. 난치성 재발성 부인암팀 역시 마찬가지로 암이 전이되거나 복합적으로 발생함으로 인해 다학제적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한 난치성 및 재발성 부인암의 효율적인 진료를 위해 산부인과, 비뇨기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 종양학과 전문의가 한자리에 앉아 환자 질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방법을 설계한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은 "2006년 국내 최초로 암 통합진료시스템을 도입한 이래 지난 10년 동안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환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암 통합진료시스템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이번 개편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개편을 통해 전이암 등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의 치료에 있어 전문성과 신속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15-04-27 12:00:08병·의원

"1033병상 새병원 기반 글로벌 병원 도약"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2014년 설립되는 새 병원을 기반으로 진정한 글로벌 병원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동산의료원이 빠르면 올해 1033병상 규모의 새 병원 건립을 시작한다. 의료원은 새 병원의 개원과 동시에 JCI 인증을 획득해 글로벌 병원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비전 2014'를 선포하고 새로운 개념의 글로벌 병원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의료원이 공개한 비전 2014에 따르면 동산의료원은 빠르면 올해 지하 4층, 지상 20층의 건물에 총 1033병상이 들어가는 새 병원 건립에 착수한다. 새 병원은 최근 완공한 의과대학과 간호대학, 의과학 연구동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인텔리전트 빌딩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의과학 분야의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해 진정한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한다는 것이 동산의료원의 복안이다. 실제로 동산의료원은 최근 지상 8층 규모의 의과대학 건물을 이미 신축했으며 6,803㎡의 간호대학과 의과학연구동도 이미 준공을 마쳤다. 이제 이러한 인프라의 중심이 되는 새 병원이 설립되면 동산의료원이 꿈꾸는 메디컬 컴플렉스가 완성되는 셈이다. 동산의료원은 이같은 인프라를 통해 연구중심의 글로벌 병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착공 단계부터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인증을 염두에 두고 시설과 장비, 의료진을 구성했으며 국내 최초로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LEED) 기준에 맞춰 설계를 마쳤다. 또한 최근 진료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통합진료팀을 구성, 암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1주일만에 끝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글로벌 병원에 어울리는 시설과 장비, 진료시스템을 완비해 개원과 동시에 해외환자 유치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차순도 의료원장은 "제 2의 도약을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며 "새 병원이 완공되는 2014년에는 국내 어느 병원에도 뒤지지 않는 인프라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해외환자 유치에 뛰어들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진정한 글로벌 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0-10-16 06:48:19병·의원

|신간| 유방암 환자를 위한 치료 안내서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한국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3대 암 중 하나로 줄곧 여성 암 발생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유방암에 대해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 출간됐다. 국내 최다 유방암 수술을 시행하는 서울아산병원 유방암센터 안세현(유방암센터 소장), 손병호 교수는 지난 2005년 첫 발행된 ‘유방암 환자를 위한 치료 안내서’ 개정판을 최근 발간했다. 이번 책에는 한국 유방암의 최근 양상과 특징, 유방암의 예방과 관리법, 유방암 환자의 임신과 성생활 방법, 가족의 역할 등 더욱 다양한 최신 정보들을 대폭 보강했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는 한 명의 환자를 위해 내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 전문의가 한자리에 모여 최상의 치료법을 찾는 ‘다학제 진료’를 국내 최초로 시행한 서울아산병원 유방암센터 통합진료팀의 다양한 경험과 맞춤 치료법이 녹아 있다. 안세현 교수는 “과거와 비교해 지난 10년간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이 3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폐경기 이전 젊은 여성 환자의 비율도 높아지는 등 최근 한국인의 유방암 발생도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과거의 잘못된 정보에 매달려 피해를 입는 환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안 교수는 “환자들에게도 최신의 올바른 의학지식이 있어야 최상의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 동안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관련 내용을 쉽게 이해하며, 의학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이번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책은 ▲‘유방암의 이해 ▲유방암의 치료 ▲유방암 환자들의 생활과 관리 ▲재발과 치료 ▲부록의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2010-04-20 21:10:11병·의원

서울아산, 초대형 암센터 가세…'빅5' 암전쟁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서울아산병원(병원장 이정신)이 국내 최대 규모인 770병상의 암센터를 새로 개원했다. 특히 암센터는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는 통합진료시스템을 전면 시행할 계획인 가운데 암진료 최강자 자리를 놓고 대형병원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통합진료 모습. 좌측 의료진 4명이 환자에게 검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13일부터 ‘통합진료시스템’을 갖춘 국내 최대인 770병상의 암센터를 개원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는 지난 2003년 12월 개원한 바 있지만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서관에 국내 최대 규모로 재탄생했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통합진료시스템을 전면 시행한다는 점이다. 통합진료시스템은 1명의 암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3~5개 진료과, 예를 들어 폐암환자의 경우 호흡기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흉부외과 의사 4명이 한자리에서 동시에 진료하는 방식이다. 통합진료시스템은 진료, 검사, 치료계획수립, 수술 및 항암 · 방사선치료, 사후관리 등 5단계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진료에서 계획수립 단계를 1회 방문으로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환자는 암을 진단받고 치료를 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의료진들이 내부 협의를 거쳐 치료방침을 결정함에 따라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006년 7월 ‘암센터 통합진료실’을 개설해 6개 암팀(식도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폐암, 비뇨기암)을 모델로 시험운영에 들어간 바 있으며, 현재 13개팀으로 확대했다. 통합진료팀은 △담도 및 췌장암 1개팀 △식도암 1개팀 △대장암 3개팀 △유방암 3개팀 △유전성 유방암 1개팀 △폐암 2개팀 △비뇨기암 2개팀 △부인암 1개팀 △GIST 1개팀 △골연부 육종 1개팀 △두경부암 1개팀 등이다. 서울아산병원과 다나파버 암센터가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통합진료팀은 주1회 이상 통합진료를 하게 되며, 아산병원은 이를 위해 통합진료실 3개를 마련했다. 서울아산병원은 3년간의 시범운영과 시행착오를 거쳐 한국형 통합진료모델을 확립했으며, 글로벌 암 진료표준을 제시하겠다는 게 목표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의 또 다른 특징은 ‘암환자 전문 긴급진료실’을 둬 치료중이거나 경과 관찰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 점이다. 입원시스템에서도 단기입원병동 48병상을 별도로 배치해 진단검사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했고, 임상연구병동 20병상 역시 임상연구에 참여하는 환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고, 지속적인 경과 관찰을 통해 연구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항암주사조제실을 일반 약제실과 별도로 운영, 환자의 상태에 최적화된 항암주사조제의 전문성을 증대시키고 국내 최대 규모인 115병상의 항암주사실을 마련해 환자가 원하는 시간에 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편의를 도모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암센터는 본격 진료에 앞서 최근 하버드의대 다나파버암센터와 학술교류 및 의료진 연수 프로그램 교류협약을 체결하고 암센터 개소 기념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세계 최대의 암 연구재단인 루드윅재단 산하 ‘다나파버 암연구소’의 조지 드미트리 연구소장과 ‘다나파버 암센터’의 내리 슐만 부원장이 참석해 최신 암치료법에 대해 집중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서울아산병원 암센터가 새롭게 개원함에 따라 국내 최고 암센터 자리를 놓고 대형병원간 치료성적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료원은 지난해 1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삼성암센터를 건립한 이래 불과 1년만에 암 수술건수가 2배로 증가하며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도 암 치료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뉴욕의대 전후근 교수를 암병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암센터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병원 역시 현재 외래암센터를 건립중이며, 연세의료원도 조만간 암센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2009-04-14 06:51:45병·의원

서울아산병원 "혁신적 통합진료 문제 없다"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서울아산병원은 오는 4월 암센터를 암병원으로 확장 개원하면서 혁신적인 진료행태라고 할 수 있는 통합진료를 전면시행하기 위해 여러 진료과 의료진으로 구성된 통합진료팀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통합진료에 따른 진료과간 갈등이나 불협화음 등이 해소된 만큼 연착륙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8일 “현재 암병원 개원을 앞두고 통합진료팀을 추가로 구성하거나 통합진료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암환자 통합진료란 암 종류별로 관련 과 의료진들이 동시에 진료에 참여해 향후 치료계획을 설계하는 방식의 진료를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암센터가 이미 4년여 전부터 시범사업 형태로 운영해 왔으며, 암병원 개원 이후 전면 시행을 앞두고 팀 개편을 준비중이다. 현재 종양내과, 유방내분비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의료진 등이 참여하고 있는 유방암팀은 1개팀에서 2개팀으로 늘어난다. 폐암팀(호흡기내과, 종양내과, 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도 현 2개팀에서 1개팀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암팀(소화기내과, 대장항문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은 3개팀에서 한팀이 더 꾸려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와 함께 두경부암과 부인암, 뇌종양, 피부암 등도 진료과간 협진을 강화하는 형태로 새로운 진료모델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비뇨기암팀, GIST팀, 식도암팀은 지금처럼 각각 2개팀, 1개팀, 1개팀을 유지할 예정이다. 반면 간암은 암병원에 합류하지 않고 독자적인 간암센터 형태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진료 횟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서관에 암병원이 새로 개원하면 통합진료실이 3개로 늘어나면서 공간 부족 문제가 해소돼 앞으로 통합진료 횟수도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폐암팀은 주 2회에서 3회로 통합진료를 늘릴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 유창식(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이미 수년간 통합진료를 해 오면서 진료과간 갈등은 해소된 상태”라면서 “모든 의료진들이 다른 과와 협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못 박았다. 서울아산병원은 암병원이 통합진료 성공모델로 정착되면 추후 개원할 예정인 소화기병원, 심장병원, 당뇨병원 등도 이같은 형태의 선진 진료행태가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주요 질병은 통합진료를 한다는 게 원칙이지만 강제로 하지 않고 의료진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꾸려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암병원이 우선 전면시행 형태를 갖추고 나면 서서히 확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09-02-09 06:45:37병·의원

서울아산병원 진료시스템 대수술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통합진료 시범사업을 연착륙시키는데 성공한 이정신(종양내과·사진) 부원장이 최근 병원장으로 취임함에 따라 진료 시스템의 획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의료의 양적 리더에서 글로벌 표준을 장착, 진정한 1등병원으로 거듭 나겠다는 게 이정신 병원장의 야심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5월 서관 리모델링이 끝난 후 재개원할 예정인 암센터에서 통합진료를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이정신 병원장도 올해 서울아산병원 20주년을 맞아 이 같은 의지를 분명히 하고 나섰다. 이 병원장은 최근 취임식에서 “지난해 5월 개관한 신관과 함께 동관과 서관 리모델링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통합진료로 선진의료시스템을 갖춘 암센터를 비롯해 센터 중심의 새로운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뜻 깊은 한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장암 환자를 예로 들면 일반적인 암환자 진료방식은 소화기내과, 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을 각각 방문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수술 등을 시행하게 된다. 반면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에서 운용중인 통합진료팀은 내과, 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한 진료실에 모여 동시에 진료하면서 협의를 통해 치료방침을 모색하고 있다. 물론 모든 암환자를 대상으로 통합진료를 하는 것은 아니며 여러 과의 소견이 필요한 환자를 선별해 최적의 치료계획을 설계한다. 서울아산병원은 2006년 7월부터 대장암, 폐암 등 5개암을 대상으로 각각 1개의 통합진료팀을 운영한 이후 의료진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구성하면서 현재 대장암 5개팀, 폐암 2개팀, 비뇨기암 2개팀, 식도암팀, 유방암팀, GIST팀으로 늘어났다. 시범사업 결과 암센터 의료진의 자발적인 컨센서스가 이뤄짐에 따라 암센터가 재개원하면 통합진료를 전면시행 하겠다는 게 이정신 병원장의 구상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5일 “통합진료 시범사업 과정에서 의료진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기도 했지만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 결과 이제 전면시행하더라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진료가 시행되면 환자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내원할 필요가 없어지고, 여러 과 의료진들이 최적의 치료방침을 정함에 따라 암 치료성적도 높일 수 있어 진료 혁신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암센터를 시발해 삼아 진료시스템 개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정신 병원장은 “통합진료, 다학제간 진료 등의 선진의료시스템을 갖춘 암센터를 시작으로 소아청소년병원, 심장병센터, 소화기병센터, 당뇨병센터 등이 개소됨으로써 전문, 심화 진료를 중심으로 한 병원의 재구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병원장은 “전문과목과 직종간의 영역을 초월한 유기적이며 효율적인 진료체제로의 재조정이 필요하다”면서 “모든 진료 프로세스를 포함한 소프트웨어를 글로벌 표준에 맞춰 정비할 것”이라고 언급해 큰 틀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진료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20년 후를 대비하겠다는 게 이정신 병원장의 포부다. 이정신 병원장은 “서울아산병원은 이미 한국 의료를 선도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하고 있지만 의료에서의 양적 성장이 항상 질적 우수성을 보장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2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의료계의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면서 “의사결정 과정, 검사, 시술 등 모든 진료 프로세스를 철저하게 검정하고 개선해 의료의 질적 우수성을 입증하는 초석을 마련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2009-01-05 12:08:53병·의원

서울아산에서 통합진료받는 환자는 1석3조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서울아산병원이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통합진료를 시행한 결과 진료 만족도, 치료 기간, 환자 비용 부담 등에서 일반 외래진료에 비해 월등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1석3조에도 불구하고 통합진찰료 수가가 별도로 마련되지 않아 병원은 손해를 감수하고 통합진료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아산병원 대장암팀의 통합진료 모습 서울아산병원은 통합진료를 받은 암환자와 일반 외래진료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료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일반 외래진료보다 통합진료를 받은 환자들에서 만족도가 크게 높았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소장 이규형)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암 통합진료를 받은 환자, 보호자 86명과 일반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 보호자 786명을 대상으로 고객만족도 조사를 시행했다. 만족도조사 결과 통합진료환자 97.6%, 일반 외래진료환자 91.8%가 진료 수준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료 수준에 만족한다고 응답자 가운데 ‘매우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외래진료 환자군에서 25.4%인 반면 통합진료환자군에서는 61.6%로 2배 이상 높았다. 일반적인 외래진료 방식은 대장암 환자를 예로 들면 먼저 소화기내과에서 진료를 받은 후 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관련 진료과에서 여러 날 내원해 따로따로 거친 후 검사 결과에 따라 진료과를 전전하며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 수술 등의 치료를 받게 된다. 반면 서울아산병원 통합진료팀은 환자가 통합진료실에 들어서면 내과, 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한자리에서 만나게 된다. 이를 통해 각 진료과별 암 전문의들은 환자가 보는 앞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을 협의한 후 최적의 치료계획을 설계한다. 한 명의 환자를 위해 최고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서 협의해 수술이나 약물치료 등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고 제시하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2006년 7월부터 암 통합진료시스템을 도입, 암센터에 통합진료실을 열었다. 현재 암센터 통합진료팀은 대장암 5개팀, 폐암 2개팀, 비뇨기암 2개팀, 식도암팀, 유방암팀, GIST팀이 가동중이며, 연간 700여명을 통합진료하고 있다. 통합진료를 받은 환자들은 매우 높은 만족도를 표시했다. 통합진료의 가장 큰 장점인 의료진간 협동성에 대해 조사 대상자의 98.8%는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서비스의 신속성에서도 98.8%가 ‘그렇다’고 답해 암의 진단부터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의 치료계획을 동시에 수립, 치료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장점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또한 진단 및 치료 방향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서 97.7%가 신뢰한다고 응답했으며, 통합진료 전후의 심리적인 변화를 묻는 질문에서는 85.3%가 진료 후 편안해졌다고 대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와 여러 진료과 전문의가 동시에 한 자리에 모여 최적의 치료계획을 수립함으로써 환자와 가족들은 의료진을 신뢰하게 되고, 어떤 치료를 받을지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외래시스템에서는 환자가 여러 진료과 전문의로부터 치료계획을 들은 후 방사선치료, 수술, 항암치료 중 어떤 치료를 받을지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통합진료와 크게 다르다. 이와 함께 서울아산병원은 “기존의 진료시스템은 진료와 검사를 받은데에만 최소 1개월에서 수개월이 소요되고, 여러 차례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통합진료시스템은 암 환자가 첫 외래진료를 받은 뒤 정밀검사를 거쳐 수술 또는 항암치료를 받기까지 2~3주 이내로 단축시킬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료는 환자의 진료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예를 들어 대장암 환자가 소화기내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등을 각각 방문하면 진찰료를 4번 부담해야 하지만 통합진료는 한꺼번에 이들 전문의들을 보기 때문에 현 수가체계에서는 1번만 내면 된다. 이규형 암센터 소장은 “지난 2년간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으로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통합진료시스템이 성공리에 정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소장은 “통합진료시스템 도입으로 암 환자들의 불필요한 시간과 사회적 비용을 줄이면서 암에 대한 최적화된 치료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암치료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 건강보험에서는 4명이 한꺼번에 통합진료를 하더라도 진찰료를 1회만 산정할 수 있어 병원 경영측면에서는 손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통합진료가 일반적 진료시스템에 비해 비용효과적인지, 치료성적이 우수한지 여부를 검증해 환자와 병원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수가체계를 개발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08-09-17 07:07:08병·의원
기획

"세계 최고 암센터 목표…동력은 통합진료"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 |특별기획| 진료 페러다임 변화와 걸림돌 의약분업 이후 의료기관들은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친절경영, 원스톱진료 등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환자들은 ‘3시간 대기, 3분 진료’로 고통받고 있으며 병원에 대한 불신도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진료분야가 점점 세분화되면서 의사도, 환자도 고립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새로운 대안진료가 무엇인지 집중취재한다.[편집자 주] -------------------- 3세대 환자 중심의 진료 상륙 의료의 질 발목잡는 건강보험 불가능 딛고 세계 최고를 향해 서울아산병원 암센터가 통합진료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이정신 진료부원장은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암센터 건물을 짓고, 병상을 늘리고, 수술을 많이 하는 게 아니다. 길게는 10년 후 미국을 능가하는 치료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치료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해야 하는데 통합진료가 해법이라는 게 그의 확고한 소신이다. 서울아산병원 통합진료의 뿌리는 1989년 개원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폐암을 치료하는 호흡기내과와 종양내과, 흉부외과는 주2회 컨퍼런스를 정례화했다. 그러다가 교수들은 매주 화요일 오후 3개과가 다 같이 외래진료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환자들이 외래진료를 받기 위해 여러 날에 걸쳐 내원하는데 따른 불편을 해소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면서 의료진들은 진료과간 벽을 허물고 신뢰를 쌓아갔으며, 결국 일을 냈다. 다급한 암환자들이 굳이 3개과를 왔다 갔다 하게 하지 말고 한꺼번에 외래진료를 해서 앞으로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 답을 주면 어떠냐는 제안이 나왔고, 교수들이 의기투합하면서 통합진료의 싹을 틔웠다.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가 참여하는 식도암팀도 1993년부터 이런 과정을 거쳐 통합진료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자 서울아산병원 암센터는 2005년 경 통합진료를 공론화했다.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임상교수는 외래진료 뿐만 아니라 수술도 해야 하고, 연구, 교육 등으로 바쁘기 때문에 3~5명이 정해진 시간에 한꺼번에 모이기가 힘들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1인 단독진료에 익숙하고, 엄연히 진료과와 진료영역이 나눠져 있는 상황에서 통합진료를 하라는 것은 이런 기득권을 일부 포기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통합진료에 대한 거부 반응은 일부 다른 대학병원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2005년 강남성모병원 가톨릭암센터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의료원의 암센터 소장들을 초청, 향후 암센터 운영방향을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한 적이 있었다. 당시 모 대학병원 암센터 소장은 장기별 통합진료를 도입하고 싶지만 의료진들의 거부감이 만만치 않아 쉽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각 장기별로 통합진료를 하려고 했더니 교수들이 말을 잘 안 듣는다”면서 “서먹서먹한 분위기부터 바꾸자는 뜻에서 의료진들에게 팀별 술자리를 마련하라고 했더니 술은 가끔 마시는데 통합진료는 안되더라”고 털어놨다. 결국 이 대학병원은 지금도 통합진료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학병원뿐만 아니라 상당수 대형병원들이 통합진료를 구상했지만 시행할 엄두조차 못내는 것은 그만큼 과별 단독진료의 벽을 허물기가 쉽지 않고, 이를 받아들일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일부 반발이 일자 서울아산병원은 2006년 자율적인 통합진료 시범사업에 들어가기로 했고, 폐암, 대장암 등 5개 통합진료팀이 꾸려졌다. 시행 초기 불협화음도 적지 않았다. 여러 과 교수들이 모이다보니 치료방침을 정하는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발생했고, 심지어 통합진료실을 박차고 나가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여기에다 어렵게 시간을 내 통합진료를 해도 1명의 진찰료만 인정되는 등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 "치료성적으로 인정받을 것"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교수들은 상대방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코디네이터들이 원활하게 진료할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잘해 나가자 통합진료는 제자리를 잡아나갔다. 박승일(흉부외과) 교수는 “통합진료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내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통합진료를 할 수가 없고, 상대방의 의견과 치료를 존중하는 자세를 갖춰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의료환경에서 통합진료는 불가능해”라는 생각이 “어 되네”로 바뀌자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꾸리기 시작했다. 진료지원과로 일컬어지는 영상의학과 교수들까지 통합진료팀에 합류해 진단이 정확하게 내려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김종훈(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통합진료는 환자들을 위해 굉장히 중요하지만 의사도 같이 치료하면 모자란 부분을 채워줄 수 있어 위험도 덜 수 있고 편하다”면서 “국내에서 우리만큼 팀 진료가 잘 되는 곳도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5개로 시작한 통합진료팀은 현재 대장암 5개팀, 폐암 2개팀, 비뇨기암 2개팀으로 각각 늘어났고, 식도암팀, 유방암팀, GIST팀도 자리를 잡았다. 통합진료는 R&D로 이어졌다. 정기적으로 치료결과를 스크린하면서 잘못된 방법을 폐기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공동 데이트베이스를 구축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던 것도 통합진료에서 형성된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암환자들이 통합진료에 감사를 표하고, 무한 신뢰를 보내 준 것은 의사, 코디네이터, 행정팀을 모두 행복하게 만들었다. 암센터 통합진료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정신 진료부원장은 “병원 구성원들이 열정을 갖고 무언가 이루고, 새롭게 개척하자는 정신이 통합진료를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는 앞으로 폐암팀과 식도암팀을 한 팀 더 늘리고, 내년 서관 리모델링이 끝나면 두경부암팀과 부인암팀이 통합진료에 합류하는 등 팀진료를 보다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정신 부원장은 “통합진료는 집행부가 하라고 해서 되는 게 절대 아니다"면서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검사부서, 코디네이터, 간호부, 의료기사, 행정부서 등이 모두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우리가 가진 것은 세계 최고의 암센터를 만들자는 열정”이라면서 “이를 위해 통합진료를 선택했고 5년, 10년 후 치료성적으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008-06-04 07:18:04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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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 저과 뺑뺑이 안돌리면 진찰료 못 줘"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 |특별기획| 진료 페러다임 변화와 걸림돌 의약분업 이후 의료기관들은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친절경영, 원스톱진료 등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환자들은 ‘3시간 대기, 3분 진료’로 고통받고 있으며 병원에 대한 불신도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진료분야가 점점 세분화되면서 의사도, 환자도 고립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새로운 대안진료가 무엇인지 집중취재한다.[편집자 주] -------------------- 3세대 환자 중심의 진료 상륙 의료의 질 발목잡는 건강보험 불가능 딛고 세계 최고를 향해 “하루가 다르게 새 치료법이 개발되고, 진료과간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의학의 발전으로 전공이 세분화되면서 종양내과 의사인 나도 폐암 항암치료 외에는 잘 모른다. 암은 단칼에 완치가 안 되기 때문에 이런 의료환경에서 대안은 통합진료 밖에 없다” 서울아산병원 이정신 진료부원장의 말이다. 그의 통합진료 예찬론은 한발 더 나아간다. 그는 “통합진료를 하면 다른 과 동료의사들에게 치료계획을 설명하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의사에게는 새로운 페러다임이며, 공부를 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면서 “이를 통해 환자는 검증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통합진료는 의료 발전과 환자 위한 최선책" 서울아산병원 박승일(흉부외과) 교수는 통합진료야 말로 진정한 원스톱진료라고 단언했다. 그는 “환자가 어느 과에서 처음 진료를 받느냐에 따라 치료방향이 결정되거나 방사선종양학과에 갔다가 종양내과 등으로 뺑뺑이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폐암 환자가 여러 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면 흉부외과, 호흡기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등 관련 진료과 의사들이 한꺼번에 모여 병기에 맞는 치료법을 모색하고, 검증된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는 게 원스톱진료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게 의료 발전을 위해서도, 환자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게 박 교수의 일관된 견해다. 이는 서울아산병원 통합진료팀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들의 생각이기도 하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교수가 아니더라도 많은 대학병원 교수들은 통합진료가 이상적인 환자 중심 진료모델이라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하지만 통합진료는 적어도 우리나라 건강보험 환경에서는 뿌리 내리기 어려운 치명적 한계가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의 진찰료 산정지침에 따르면 동일한 상병에 대해 2인 이상의 의사가 동일한 날에 진찰을 한 경우 진찰료는 1회만 인정된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폐암1팀은 매주 화요일 오후 3시 15분부터 호흡기내과, 종양내과, 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교수 5명이 한꺼번에 진료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진찰료는 1회 밖에 청구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병원은 통합진료 환자 1명을 볼 때마다 진찰료 4개를 포기해야 한다. 반면 통합진료를 하지 않고 다른 의료기관처럼 환자들을 뺑뺑이 돌게 하면 진찰료를 모두 청구할 수 있다. 암환자들이 수차례 내원해야 하는 번거러움과 고통을 덜어주고, 최선의 치료방침을 정하기 위해 어렵게 통합진료를 정착시켜가고 있지만 건강보험 수가는 환자들이 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를 왔다 갔다 해야 정상 진료로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여러 과 교수들의 의견을 종합할 필요가 있는 암환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통합진료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가체계의 개선이 시급하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에 구성된 대장암 4개팀, 폐암 2개팀, 비뇨기암 2개팀, 식도암 1개팀, 유방암 1개팀, GIST 1개팀이 모두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감수하고 있다. 통합진료를 하는 의료기관 입장에서 보면 손실은 외래 진찰료 수입만이 아니다. 의사 1명이 단독진료를 할 때 시간당 10명을 진료한다면 통합진료는 1~2명 이상 볼 수가 없다. 혼자 진단, 치료방향을 결정하지 않고 여러 과 교수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이견을 조율하다보면 3배, 4배의 시간이 소요되는 건 당연하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는 지난 한해 위암팀 268명, 폐암팀 250명, 대장암팀 171명 등 모두 848명을 통합진료했다. 대형병원에 암환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통합진료를 하지 않고 단독진료를 했다면 8천명도 진료할 수 있지만 이상적 진료모델 구축을 위해 고스란히 포기한 것인데 진찰료조차 청구할 수 없는 현실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환자 중심 진료 정착 위해 통합진료수가 인정 시급 이 때문에 환자 중심의 의료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통합진료수가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정신 진료부원장은 “통합진료를 받는 환자 입장에서 보면 5번 내원해야 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라면서 “적어도 진료에 참여한 의사들의 진찰료는 모두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승일 교수도 “병원은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자선단체는 아니다”면서 “진료한 만큼 수가를 보존해줘도 병원에 이익이 되는 건 아니지만 정부가 통합진료를 유도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밝혔다. 통합진료에 대해서는 국립암센터도 할 말이 많다. 국립암센터는 개원 직후부터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암, 특수암 등 암 종류별 센터화를 실현, 국내 협진시스템을 정착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국립암센터 역시 통합진료를 이상적 모델로 설정하고 있지만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것은 수가와 관련이 있다. 국립암센터의 한 의료진은 “암환자 한명을 두고 여러 과 의사들이 같이 진료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정부와 공단 등에 수차례 수가체계를 개선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소 귀에 경 읽기”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수가가 개선되지 않으면 의료진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없다”면서 “환자들이 여러 과를 돌면 진찰료를 다 인정하면서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통합진료를 하겠다는데 왜 하지 말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통합진료수가를 만들어달라고 하면 의사들은 돈 밖에 모른다고 한다”면서 “수가가 개선되면 환자들은 그만큼 더 좋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가족부도 통합진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보험급여과 관계자는 “통합진료는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일부 대형병원에서 통합진료를 하고 있지만 확산되지 않는 것은 수가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진료과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과간 벽을 허물고 통합진료가 보편화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2008-06-03 07:20:35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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